Coldplay - Ghost Stories


Coldplay의 여섯번째 정규 앨범인 <Ghost Stories>는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앰비언트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실험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여전히 매우 easy-listening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최근작을 포함한 다른 앨범들에 비해 대중성을 갖춘 작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들의 히트곡들보다 자주 생각나는 곡들이 있으니,

Coldplay - Midnight (M/V)

이상한 꿈을 꾼 날엔 "Midnight"이 꼭 생각난다. 크리스마틴이 쌓아올린 몽롱한 화음과 앰비언트한 반주. 어떤 의미에서 <Kid A> 앨범이 떠오르기도 하는, 기분을 우울한 쪽으로 들뜨게 만드는 곡이다. 

Coldplay - O (Live Sirius XM)

"Hidden Track"을 제외하고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을 들으면 좋은 멜로디를 뚝딱뚝딱 쉽게도 쓴다는 생각이 든다. 네번째 음에 강세가 들어가는 피아노 아르페지오가 예쁘고, 계이름 '시'나 '레' 음에서 끊어가는 보컬 멜로디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곡에 약간의 간을 쳐준다. 크리스마틴의 팔세토 역시 매력적이다.

Coldplay - True Love (M/V)
(뮤비는 좀 별로다.)

"True Love" 역시 약간의 슬픔이 가미된 분위기가 특징이다. 반음씩 내려가는 verse의 멜로디가 좋다. 중간의 기타 솔로가 처음에는 원래 의도보다 반음 아래의 음을 연주해서 살짝 뜨악하게 만든다. 벤딩으로 천천히 음을 올리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텐션이 재미있다.

Coldplay - A Sky Full of Stars (M/V)

그리고 "A Sky Full of Stars"가 있다. 콜드플레이는 종종 앨범의 가장 히트곡이 첫번째가 아닌 두세번째 싱글에서 나오곤 하는데 (히트를 고르는 재주가 없다고 봐야할지..라기엔 모든 싱글들이 다 히트했다), 이 노래도 세 번째 싱글로 나와 제일 성공했다 (이들의 세 번째 빌보드 Top 10). 귀에 감기는 멜로디에 신나는 리듬, 일렉트로닉까지 섞였으니. 크리스마틴이 꽤 높은 음을 지르는 것도 시원하다.

콜드플레이는 초기 앨범들에서 특히 많이 느껴지는, Travis나 Radiohead, Oasis를 섞어놓은 듯한 그들만의 우울한 감성이 있다. <Ghost Stories> 앨범은 "Another's Arms"나 "Oceans" 같은 곡을 통해 그런 감성을 살짝 되살리기도 한다. 딱 한 곡 "A Sky Full of Stars" 말고는 모조리 조용한 곡들이지만 그만큼 분위기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세간의 평가는 엇갈리는 모양이지만 나에게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앨범이다.


Coldplay - Midnight (가사)

In the darkness before the dawn
In the swirling of this storm
When I'm rolling with the punches and hope is gone
Leave a light, a light on

Millions of miles from home
In the swirling swimming on
When I'm rolling with the thunder but bleed from thorns
Leave a light, a light on
Leave a light, a light on

In the darkness before the dawn
In the darkness before the dawn
Leave a light, a light on
Leave a light, a light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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