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비선형적인 언어가 화면에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한 마음이 컸지만, 언어 자체보다는 외계인과의 만남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와 드라마적인 요소에 좀더 집중한 영화의 방향도 좋았다. 영화는 중반까지 만남의 장면을 지루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다가 이후 헵타포드와의 소통, 국제관계, 루이스의 회상 등 여러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긴장감이 치솟는다. 비선형적인 언어의 의미와 그로 인한 반전이 설득력있고 극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원작의 충격을 여러 영화적 기법으로 충실하게 살린 영화다. 언어 자체에 대한 표현이 기대만큼은 아니었고 중간에 이언의 나레이션으로 언어를 설명한 부분은 lame한 감이 있었지만, 루즈해질 디테일을 일부 포기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나라도 루이스처럼 삶이 아름다운 순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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