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shing Pumpkins


다른 종류의 얼터너티브 록을 접한 계기는 미국 캠프에서 룸메이트가 선물로 준 Smashing Pumpkins의 베스트 앨범이었다. 무려 "END"라고 대문자로 적힌 간지나는 자켓의 이 앨범은 (이들은 그 뒤로 정규음반을 3장 더 냈다) 내게 이 밴드의 존재를 처음 알게 해 주었다.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이 미국인 룸메는 외국에 처음 나와본 풋내기의 민폐도 다 견뎌주고 이런 보석도 선물해준 고마운 존재다. 



Smashing Pumpkins - 1979

너바나와 비교했을 때 이들의 사운드는 훨씬 정제되어 있고, 그런지록보다는 펑크 메탈 사이키델릭의 요소들을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음악의 스펙트럼이 꽤 넓다. <Siva>와 <Zero> 같은 곡과 <1979>, <Disarm>, <Tonight, Tonight> 같은 곡을 비교해 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나는 이 앨범의 완전 팬은 아니었고 주로 멜로딕한 곡을 좋아했다. 특히 이들의 대표곡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1979>는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진행 속에 묘한 향수와 멜랑꼴리를 불러오는 요소가 있는데, 이 곡을 포함한 몇 곡들을 학창시절동안 심심찮게 찾아 들었다.



Smashing Pumpkins - Tonight, Tonight

이들의 디스코그래피를 이후에 하나하나 찾아 들었던 건 아니지만 더블앨범인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만큼은 종종 들었다. <Tonight, Tonight>, <Zero>, <Bullet With Butterfly Wings>,  <1979> 같은 몇몇 곡들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만 그에 국한될만한 스펙트럼의 앨범이 절대 아니다. 단, 내 마음에 확 와닿았던 노래가 그 외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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