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Live - 이진아, 선우정아, 국카스텐



해외에는 고퀄의 라이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여럿 있지만 국내엔 많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그 중에서 온스테이지는 독보적이다. 사운드도 진짜 잘 잡는 것 같고, 매번 다른 공간에서 연주를 하는데 로케 선정부터  영상미 카메라웤까지 제대로다. 퀄리티 만큼의 조회수를 얻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고, 그럼에도 계속 이런 눈귀 호강을 선사해주는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감사를 표한다 (자본 만세). 

이진아 - 울면 안돼 (온스테이지 Live)

이 노래를 이렇게 바꿀 줄이야. 정말 대단한 분이다. <계단> 같은 노래도 그렇지만 가사의 메시지나 음악적인 센스 연주력 등에서 항상 놀라움을 준다. 흐뭇함과 전율과 뭉클해지는 마음이 동시에 들게 하는? 그런 재주가 있다. 네이버뮤직 소개란에는 "놀라움의 연속, 이진아 - 신비한 보이스와 신기한 보이싱의 주인공, 이진아를 소개합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라임까지 섞어 이진아를 정말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보컬이 살짝 차분해진 느낌이 드는데, 이 라이브에서 특히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좋다. 다만 <계단> 같은 노래는 열심히 듣다 보면 박자감이랄까 그루브가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건 아마 음의 강약 다이나믹이 내 기대보다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듣기에 마이너스가 될 정도는 물론 아니다.


선우정아 - 비온다 (온스테이지 리마스터 Live)

리마스터라는 시리즈도 진짜 좋은데, 예전에 출연했던 뮤지션을 다시 부르는 개념인 것 같다. <비온다>는 가장 좋아하는 선우정아 노래 중 하나인데, 이번 라이브처럼 풀밴드 버전으로 부르는 모습도 역시 좋다.  보컬에 더 집중해서 그런지 verse 등에서 변화를 더 준 것 같다. <구애>는 가사가 굉장히 농염한 곡인데, 내가 아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이 보통 라틴음악으로 이런 느낌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이 곡은 오히려 R&B 같은 흑인음악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러면서도 담백해서 좋다. 

국카스텐 - 나침반 (온스테이지 플러스 Live)

국카스텐의 이번 온스테이지 무대는 국카스텐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라이브라고 생각한다. 하현우의 보컬이야 말할 것도 없고 기타의 독특한 이펙트를 포함해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를 잘 잡았다. <이방인>에서 특히 공간감이 제대로 살면서 신비롭고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앨범보다도 더해진다. 개인적으로 <나침반>의 끓어오르는 전주도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라이브에 실린 것이 기뻤다. <Lost>는 노래보다도, 도저히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색감과 공간감과 카메라 앵글이 더 놀라웠다 (사실 지금도 같은 공간이 맞는지 잘 모르겠...). 세 곡의 특색에 맞춰서 조명을 위시한 세팅들을 미세하게 조정해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 내다니.

지금까지도 꽤 오랜 시간 다양한 국내 뮤지션들을 섭외해오고 있는 온스테이지이지만 더 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NPR처럼 마지막에 각 스텦들 크레딧도 올려주면 좋겠다. 적어도 영상 설명에라도 달아 줬으면. 그리고 온스테이지에 씽씽 나오면 정말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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