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바닷가를 거닐면서 왜 하필 2001년의 SMTOWN 캐롤이 떠올랐는지 모를 일이다.


SM Town - Angel Eyes

지금이야 비트 랩 영상 모든게 촌스럽지만, 화성과 멜로디만큼은 살아 있다. 다시 들어도 꽤 복잡하고 재미있는 노래다! 어릴 땐 뭘 모른 채 멜로디만으로 좋게 들었던 곡이지만.

열흘 전쯤 알게 된 20년전의 캐롤앨범은 얼터너티브의 향연이다.

Beck - The Little Drum Machine

그 중에 특히 Beck의 곡은 첫 비트와 베이스라인부터 청량감 오지는 원곡파괴 넘버다. 원곡을 몰랐다면 멜로디를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을 후렴과 난데없이 등장하는 마이너 힙합 풍의 멜로디, 끊임없이 등장하는 노이즈. 스펙트럼이 넓고 음악적인 실험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Beck이지만 이 곡이야말로 그 실험성이 극에 달한 곡 중 하나 아닐까. 1999년작 <Midnite Vultures>의 <Get Real Paid>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나저나 이 앨범은 왜 이렇게 묻혀있는 건지 모르겠다. 레이블도 Geffen Records면 적어도 당시 메이저고 출연진도 Beck 포함해서 Sonic Youth, The Roots, XTC 등 쟁쟁한데. 루츠 곡 듣고 싶었는데 못 찾았다.

2017년의 캐롤도 잊을 수 없다.

이진아 - 울면 안돼 (온스테이지 Live)
(울어도 된다고 하시니 조금만 울고 가겠습니다...)

<울면 안돼> 원곡에서 어떻게 이런 곡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다시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진아의 그루브를 탓했던(?) 적이 있지만 이 영상에서 반성했다. 중간 간주 때 계이름 '도 시 라 솔 미레도'로 떨어지는 박자, 묘한 밀당이 들어가 있다. 



두서없는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2017년이 저물고 있다. 숫자가 바뀌면 무언가가 달라질까. 그래도 즐거운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그 전에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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