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곡에 대해 평할 정도로 열심히 들은 적은 없으나 첫 두 곡인 <Before Your Very Eyes>와 <Default>, 그리고 원곡의 기타 슬랩을 강력한 베이스로 연주한 <Harrowdown Hill> 등은 기억에 남는다.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긴 하지만 찾아보면 여기저기 연결고리가 있다. Nigel은 Beck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적이 있고 Mauro는 RHCP의 <I'm With You> 투어의 세션으로 참여한 바가 있는 등. 톰요크와 플리가 의기투합한 건 2006년 Jools Holland 라이브에 RHCP와 솔로 뮤지션 톰요크가 동시에 출연하였을 때로 추정(출처는 역시 레딧...)된다. 이 라이브는 특이하게 여러 밴드가 한꺼번에 나와서 번갈아가면서 연주하는데, 그 덕에 RHCP와 톰요크와 Keane의 짧은 잼도 볼 수 있고 레닷의 노래에 심드렁하게 머리를 흔드는 톰요크도 발견할 수 있다.
Red Hot Chili Peppers - By The Way (Live 06)
톰요크와 John Frusciante 사이에도 음악적인 교감이 있는데, 존은 공연에서 종종 라디오헤드 노래를 커버한 바 있고 톰요크는 <Reckoner>의 기타가 존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근음과 옥타브 위 3도음을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주법은 존의 클리셰다 (이걸로 뚝딱 이런 노래를 만드는 요크찡도 대단하다).
Radiohead - Reckoner (Live 08)
Red Hot Chili Peppers - Scar Tissue
이야기가 샜지만, 오랜 경력의 록 뮤지션들이 모여 이런 댄서블하고 일렉트로닉한 음악을 소화해내는 걸 보면 꽤 신기하고 재밌다 (사실 톰요크와 플리가 한 무대에서 뛰어다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런 걸 듣고 있자면 새로운 음악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형태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뮤지션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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