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패키지 앨범이지만 별도의 EP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고퀄리티의 세 신곡이 담겨 있다. <Bad Boy>는 티저만으로도 레벨의 또 하나의 타이틀곡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는데, 곡 내내 흘러나오는 신스 멜로디가 홀려들게 만든다. 힙합의 리듬에 R&B스러운 멜로디와 화음을 얹었는데, 피카부의 미니멀한 느낌과 다르게 보컬이 꽉 차 있어서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I like that~" 하는 가사가 도도하고 자신감있게 들리는 멜로디와 어울린다. 피카부의 이미지를 좀더 닿기 어려운 곳까지 끌고간 새로운 매력의 컨셉이다.
레드벨벳 - Bad Boy (M/V)
업템포 곡인 <All Right>은 베이스와 신디 위주의, 약간 일본풍의 팝이다 (하지만 작사작곡에 일본인은 없는 듯하다). 신나는 것과 별개로 화성적으로 복잡한 노래다. <Time To Love>는 전작의 <달빛 소리>가 떠오르는데, 이 곡 역시 모드 체인지를 계속 해대는 흥미로운 곡이다. 이쯤 되면 이런 모드 변경도 찍어내듯 해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Bad Boy>와 <피카부>의 instrumental 트랙을 담아준 건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고마운 선물이었는데, 보컬에 묻혀 숨겨졌던 소리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가령 <Bad Boy>에서 차 경적소리라든지 피카부 verse의 브라스 소리라던지.
아무튼 세 곡의 신곡과 두 개의 연주가 담긴 이 미니앨범은 보너스 격의 음반이지만, 이들이 어디까지 음악적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피카부 버스에 브라스 쩐다... (그리고 모드변경은 찍어내는게 맞는거같아 SM 지하 4층에 그런거 찍는 AI가 존재하는게 분명해)
답글삭제보통 브라스 들어가면 레트로 느낌 나야하는데 여기서는 보컬에 묻힌 게 아쉬울 정도로 딱 세련미만 살리도록 쓰였어ㅋㅋsm 지하4층 AI 꺼내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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