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Misch - Wake Up This Day (ft. Jordan Rakei)


Tom Misch를 이야기하면서 코드진행이라는 단어를 빼거나 적어도 다른 표현으로 바꾸고 싶은데, 도저히 대체할 수가 없다. 크게 8개의 코드가 하나의 소절을 이루고 있는 이 곡 "Wake Up This Day" 역시 도저히 내 귀와 머리로는 한번에 이해되지 않는 기상천외한 코드진행을 보여준다. Subtle하고 차분하기만 한데 사실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코드진행이다. 사이드로는 계이름 '솔'이 옥타브로, 그리고 EP가 깨작깨작하며 스피커 왼쪽과 오른쪽에서 각각 들려온다. 


Tom Misch - Wake Up This Day

후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소절의 기타+베이스 리프는 분위기를 조금 타이트하게 바꾼다. 그런데 이게 보컬의 부드러운 화음과 대비되면서 한순간 곡에 쭉 몰입하게 만든다. 곡의 마무리 부분도 그렇고 보컬 화음이 정말 큰 역할 하는 곡이다.


Tom Misch - Wake Up This Day (Mahogany Session)
보컬 하모니가 없고 악기의 역할을 더 강조한 라이브의 매력도 색다르다

톰미쉬 곡들은 대부분 특이한 코드진행으로 하나의 테마를 만들고 그걸 쭉 몰아붙이는 식인데, 굳이 곡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변화와 아주 미세하게 추가되는 소리의 디테일이 진짜 큰 매력이다. 듣다 보면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뿌리가 되는 음악들의 장점만을 따와서 자신의 곡에 심는 느낌이다. 수천번의 고뇌를 거친 결과물인지, 천재적인 재능이 뚝딱 발현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듣는 입장에서 말려들고 집중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한마디로 재밌는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세련되고 듣기 편하기까지 하니, 당신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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