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iroquai - Cosmic Girl (Live at Coachella 2018)


Jay Kay의 트레이드마트 모자는 2018년형 헤드기어로 진화했다. 코어 멤버들의 머리는 희끗희끗해졌다. 그 외에는 이제 약간 철지나게 느껴지는 정직한 스트링과 세명의 코러스까지 모든 게 그대로. 하지만 묘하게 원숙미가 더해진 연주가 귀에 감긴다. 

이 곡의 트레이드마크인 인트로의 엇박 키보드(Matt Johnson)부터 음 길이와 보이싱으로 밀당을 한다. 한결같이 타이트한 그루브를 잡아주는 Paul Turner 아저씨의 베이스는 항상 그렇듯 더 바랄 게 없다 (이 라이브에선 음량이 조금 작은 것만 아쉽다). 그리고 보컬 제이케이의 목소리는, 비록 예전처럼 고음이 올라가진 않지만 적어도 근래 10여년간 중 최상의 상태인 것 같다. 본인도 그걸 아는 듯 꽤나 자신감에 찬 상태로 노래하는 듯하다. 미국 무대를 위해서 준비를 열심히 한 걸까.

이 Coachella 라이브가 특히나 캐치하게 귀에 들어오는건 후렴의 기타(Rob Harris) 멜로디 덕분인 것 같다. 이전의 단음이나 코드 위주 연주와 다른 멜로디를 넣기 시작했는데, 보컬이 없는 시간을 예쁘게 채워주는 연주다.
Jamiroquai - Cosmic Girl (Live at Coachella 2018)

이런 자미로콰이 초기 노래를 들으면 역시 이들의 앨범을 열심히 듣던 기숙사의 새벽이 생각난다. 밤을 샌 나른한 기운과 어슴푸레를 살짝 지난 하늘의 색깔과 풀 냄새가 그렇게 잘 어울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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