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Achime) - 딱 중간


기타 인트로와 펑키한 베이스가 청량하다. Pre-chorus에서 이어폰 왼쪽으로 흘러나오는 아르페지오 기타 반주는 언니네이발관의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를 연상케 하는 아련함을 준다 (물론 "딱 중간"이 먼저다). 후렴에서는 디스코 리듬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가사가 대비된다. 적당히 첨가된 신디나 한번씩 긁는 기타가 재미를 더한다. 타이트하게 곡의 중심을 잡는 드럼은 솔로 파트에서는 한껏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깔끔하면서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마무리까지! 


아침(Achime) - 딱 중간

아침의 첫 EP  "거짓말꽃"에서 그 동안 놓쳤던 명곡을 찾았다. 이보다 이후 발매된 1집 "Hunch"에선 아침이라는 밴드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펼친 듯한데, "딱 중간"은 그 수록곡들과는 또 다른 영역의 소리를 들려준다. 심지어 레코딩 상태도 1집보다 좋은 것 같다. 변화를 따라갈 내성도 초월할 여유도 없는 이들을 대변하는 듯한 (관련 인터뷰) 메시지까지, 차근차근 곱씹어볼 가치가 있는 노래다.



아침 - 딱 중간 (가사)

하루는 길어
우리가 생각 하는 것 보다 길어
하지만 하루 안에 무언가를 하긴 힘들어
어째서?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걸까
알 수가 없어
알 수가 없어

Chorus:
변하지 못하는 것과
변하는 것 중
어느 쪽을 따라가야 해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는 걸까
어느 쪽에 서야만 할까

왼쪽과 오른쪽을 가끔 헷갈리는 바람에 혼이 나
면허증 사진을 볼 때마다 딴 사람 같아
이상해

명절 때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 게 무서워
괜찮아 다음에 잘 하면 되지 라는 소리를
듣는 게 무서워

Chorus

아직까진 중간인 상태로 있는게 중요해

세상은 생각보다 좁아
우연히 널 만날만큼
세상을 이상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이상해져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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