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양 - Girls & Boys
또 하나의 쇼핑 매장용 음악같은 이 곡, 오토튠에 가려 있지만 간간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Achime의 권선욱이다. 아침의 멤버들 세 명이 모여 만든 과천 별양동의 이름을 딴 '별양'. 아침과는 생판 다른 완전한 컴퓨터 전자음악을 들려주지만 밴드 사운드로 최첨단을 달렸던 그 끼는 그대로인 것 같다. 비트 때문인지 보컬의 음색과 딕션 때문인지 페기굴드같은 느낌도 있다.
이들은 2015년에만 두 개의 EP를 통해 총 다섯 곡을 발표했는데 모두 들어볼 만하다. 개중엔 Farewell 처럼 아침의 색깔을 약간은 간직한 곡도 있다 (유툽의 재생목록에선 Farewell과 Girl & Boys의 곡명이 바뀐 듯하다).
별양 - 멀리 (ft. 나루)
The Solutions의 나루가 참여한 "멀리"는 앰비언트한 EDM 반주 위에 나른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별양 - 그때 (ft. 백석광)
연극배우 백석광의 나레이션이 들어간 "그때"는 신디 사운드는 이젠 많이 들어본 소리지만 굴러가는 베이스의 그루브와 보컬(?)이 나름대로 신선하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지치거나 여유를 잃어도 순식간에 익숙하던 것들의 품에 파묻힌다. 반대로는 자칫하면 무언가를 얻거나 내 것으로 흡수하기보다는 모든 걸 스쳐 보내기 마련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형태로든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아침의 사운드와 대비되는 별양의 음악이 작은 자극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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