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 - Two Moons


평온하고 고요한 아르페지오 위에 은근하게 신디와 실로폰이 얹어진다. 박자를 쪼갠 공간 하나하나를 채우는 기타와 신디는 각자 무심하게 놀면서 하나의 소리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잠깐의 휴식과 함께 드럼이 소리 공간을 더 빼곡하게 채우며 들어온다. 일견 조화를 깨뜨리는 것 같지만 기타와 신디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자기 할 일을 한다.
그러다 갑자기 박자가 3박 중심으로 바뀐다. 기타와 신디가 멍석을 깔아주고 드럼이 하이햇을 열고 fill-in을 조금씩 강하게 가져가면서 분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는다. 
모든 폭풍우가 지나가고 처음으로 돌아오는 기타는 다시 언제 돌아올지 모를 격랑이 지나갔음을 알려준다.


Toe - Two Moons

이 곡에는 가사가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연주만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건 평화로운 공간과 낯선 이방인의 만남과 조화 같기도 하고, 각자 누가 뭘 하든 자기 갈 길을 가는 의연함이기도 하다. 연주 하나하나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러나 강한 자아를 가진 유기체 같은 이 곡을 들으면 괜히 오늘 하루 나답게 잘 지낼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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