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andom Selection


특별히 생각나는 새 음악이 없어서 오랜만에 예전 월별 플레이리스트를 뒤적여 보았다. 나는 그때도 생각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었나보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른 이들의 추천을 잘 주워듣고 있었다.


사비나 앤 드론즈 - Don't Break Your Heart (M/V)

이 노래는 '애가 타는 것들은 닿을 길이 없고' 하는 부분과 '부서지는 꽃잎처럼' 소절의 멜로디가 아련했던 기억이 난다. 갯벌을 그저 저벅저벅 걸어가는 뮤비만큼이나 특별한 높낮음이 없는 노래지만, 다시 들었을 때 그 막연한 아련함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졸음을 깨웠다.

Classixx - A Fax From The Beach

일렉트로닉 음악을 더 접하고 나서 Classixx의 <A Stranger Love> EP를 들으니 훨씬 익숙한 기분이다. 물론 이 EP의 대표곡이야 "Hanging Gardens"나 "All You're Waiting For"이겠지만 어쩐지 보노보가 떠오른 이 곡이 더 뇌리에 남았다.

Weezer - Burndt Jamb

내 맘속에서 Incubus 하면 쌩뚱맞은 "Summer Romance"인 것처럼 Weezer 하면 "Island In The Sun"같은 곡보다는 "Burndt Jamb"를 고르겠다. 2002년 <Maladroit> 앨범의 일개 수록곡일 뿐이지만 유니크한 드럼, 단순하지만 귀에 척 들어오는 베이스와 기타 리프, funk와 rock의 조합이 예쁜 노래다.

Nick Drake - Time Has Told Me 

1969년작인 이 포크송은 음을 길게 끌면서 내는 보컬의 독특한 발음과 차분하고 풍성한 곡조가 기억나는 곡이다. 어디 조용하고 자연에 가까운 별장에 차를 끌고 가서 LP판을 올려놓고 듣고 싶은 곡. 지치고 병든 마음을 달래주는 가사도 좋다.


Nick Drake - Time Has Told Me (가사)

Time has told me
You’re a rare, rare find
A troubled cure
For a troubled mind

And time has told me
Not to ask for more
For someday our Ocean
Will find it’s shore

So I’ll leave the ways of making me be
What I really don’t want to be
Leave the ways that are making me love
What I really don’t want to love

Time has told me
You came with the dawn
A soul with no footprint
A rose with no thorn

Your tears they tell me
There’s really no way
Of ending your troubles
With things you can say

And time will tell you
To stay by my side
To keep on trying
‘til there's no more to hide

So leave the ways that are making you be
What you really don’t want to be
Leave the ways that are making you love
What you really don’t want to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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