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is - Writing To Reach You


브릿팝이라고 불리는 음악은 어떤 음악적 스타일이나 장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조'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하나의 음악적인 특색을 꼽아서 이야기하긴 어렵다. 그래도 그 특징을 굳이 뭉뚱그려 꼽아 보자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감성적인 멜로디나 기타 중심의 모던록 사운드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1990년대의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 등 초기 브릿팝이나 콜드플레이, 뮤즈, 트래비스 등의 '포스트브릿팝' 모두 사운드나 시대정신 측면에서 더 이상 주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향수를 자극할 때가 있다.


Travis - Writing To Reach You (M/V)

백스트리트보이즈나 엔싱크같은 틴팝과 너바나, 스매싱펌킨스 등의 얼터너티브라는 두 극단을 즐겨 듣던 어린 시절 우연히 "Writing To Reach You"를 접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곡은 내게 블루오션이었다. 팝의 신파도 얼터너티브의 분노도 아닌 감정을, 듣는 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하듯 노래하는 곡은 처음이었다. 'Radio keeps playing all the usual'이라는 가사가 상실감과 일상의 무의미함을 그렇게 잘 대변해줄 수 없었다. 후렴 멜로디가 계이름 '레'로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벌스 멜로디로 이어지니, 몇번이고 반복해서 들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팬들이라면 익히 알듯 이 곡의 벌스는 오아시스의 "Wonderwall" 코드를 훔친(?) 것으로 유명하다 (비슷한 코드진행을 가진 곡들과의 유명한 매쉬업도 있다). 코드진행이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거의 비슷하고 키도 같은 데다가 리듬까지 비슷하다. 사실 트래비스가 원더월의 영향을 받은 게 맞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심지어 가사에도 'What's the wonderwall, anyway?'라는 유머섞인 라인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Writing To Reach You"는 거친 마이너 멜로디의 "Wonderwall"과는 전혀 다른 바이브를 들려준다. 영감과 재해석의 좋은 예라 하겠다.


Travis - Writing To Reach You 가사

Every day I wake up and it's Sunday
Whatever's in my head won't go away
The radio is playing all the usual
And what's a wonderwall anyway?

[CHORUS]
Because my inside is outside
My right side's on the left side
Cause I'm writing to reach you now but,
I might never reach you
I only want to teach you, about you,
But that's not you

It's good to know that you are home for Christmas
It's good to know that you are doing well
It's good to know that you're no longer hurting
It's good to know I'm feeling not so well

[CHORUS]
Do you know it's true, but that won't do

Maybe then tomorrow will be Monday
And whatever's in my head should go away
Still the radio keeps playing all the usual
And what's a wonderwall anyway?

[CHORUS]
Do you know it's true, but that won't do
You know it's you that I'm talking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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