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 Intro: Singularity


얼마 전 발매된 BTS의 최신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인트로 곡인 "Singularity"였다. 정말 미니멀한 구성으로 엄청나게 그루브있고 소울 넘치는 넘버다. 더군다나 히트를 염두에 두기보단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을 예고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서인지, 갑작스런 분위기 변화나 후크를 굳이 넣지 않고 곡 내내 일관성있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래서 더 좋다. 그 와중에 Db 마이너 코드가 다음 소절에서는 메이저로 바뀌어 나오는 부분이 정말 느낌있다.


BTS - Intro: Singularity

이 트랙의 컨셉에 제일 가까운 "134340" 역시 꽤 좋게 들었다. 아마 이런 그루브와 감성을 뚝심있게 앨범 내내 컨셉으로 유지했다면 나 개인에게는 훨씬 좋은 앨범이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대한 폭넓은 팬층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속성상 (또는 알 수 없는 여러 이유로) 앨범에는 일렉트로 팝, 발라드, 힙합, 심지어 라틴음악까지 여러 요소가 섞였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앨범이 의도한 컨셉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이 꽤 든다.

<LOVE YOURSELF 轉 'Tear'>앨범의 세계적인 성공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빌보드 싱글차트 10위권 진입이나 앨범차트 1위만큼이나 개인적으로 실감났던 건 유투브에서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인기 음악리뷰어가 이 앨범을 리뷰했다는 사실이었다. 적어도 음악을 좀 듣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위치가 된 거다! 케이팝 덕후도 기자도 아닌 한 음악 매니아 입장의 이 리뷰는 꽤 흥미롭다. 곡 하나하나에 대한 평이나 케이팝에서, 또 미국의 팝 씬에서 본 앨범이 갖는 포지션을 이야기한다. 이 앨범을 케이팝으로 분류하기보단 대중음악의 여러 최신 트렌드를 섞어놓은 별개의 앨범으로 보고자 하는 포인트가 좋다. 한국에 굉장히 슬프고 드라마적인 R&B스러운 곡이 많았다는 사실을 언급하거나 앙팡맨에 대해 알고있는 점 등 나름 디테일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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