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오프 - Take A Night Off



못(Mot)의 보컬리스트 이이언과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 이능룡. 함께한다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조합이라고 생각만 했다. 감성적이면서 담백한 노래와 깔끔하고 세련된 톤의 리드미컬한 기타. 생각만 해도 번듯한 노래가 그려지는 이 조합이 실현되고 말았다.



나이트오프 -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M/V)

이이언과 이능룡, 이 꿈의 조합은 각자의 특징과 장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상상 이상으로 새로운 느낌의 소리를 들려준다.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는 반음계로 이어지는 멜로디가 매우 독특하다. 벌스와 후렴이 비슷한 음의 높낮이를 가지고 서로 다른 높이에서 노래를 한다.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멜로디를 산책의 일상을 담은 가사와 절묘하게 섞어낸 건 보컬의 능력이다. 기타는 벌스에선 아르페지오와 심플한 더블스탑으로, 코러스에선 보컬 라인과 오버랩되면서 대비되는, 화음에 가까운 멜로디로 곡의 느낌을 살린다. 못과 언니네이발관의 향기가 은은하게 나면서도 이들 각자만의, 또 둘만의 느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곡.


나이트오프 - 리뷰(Review) (M/V)

"리뷰"는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보다 좀더 로우키의 곡으로, 이별 후 사랑을 복기하는(Review) 가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역시나 잔잔한 보컬이 오히려 애잔하고, 이능룡의 기타 톤과 간주의 멜로디컬한 연주가 진한 아쉬움의 감정을 더한다.




멜론매거진에 실린 작업기를 보면, '구여친 또는 구남친 때문에 만나지 못하다 각자의 이별 이후 그제서야 서로를 가지게 된 연인같은' 둘의 운명적인 만남과 끌림이 느껴진다. 그들 각자의 소소한 작업기와 서로 주고받은 카톡까지 공개되어 매우 사적이고 세세한 작업기는 한번쯤 훑어볼만 하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두 뮤지션이 만나 완성도 높고 스스로 만족할만한 작업물을 내놓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존중, 존경, 피할 수 없는 갈등과 창작의 고통까지도 생생하다 (두분 다 너무 착해서 귀엽기까지 하.


최고의 기타+보컬 조합, 장얼의 드럼 전일준과 파라솔의 베이스(겸 보컬) 지윤해의 단단한 그루브, 그리고 고현정의 믹싱까지 더해져서 사운드 면에서 더 바랄 나위 없는 곡들이 탄생했다. 언니네나 못의 노래처럼 한번에 마음을 후벼파는 곡은 아닐지라도 잔잔한 새벽에 끝없이 틀어놓고 싶게 만드는 두 곡은 클라스와 시너지가 느껴지는 최고의 나이트오프다.





나이트오프 -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가사)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실패다
구름은 지겨웁다 실패다 별로다
뭔가 생각이 나다 말았다

좋은 사람이 돼 볼까
농담을 배울까
아니면 아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돌아다녀 볼까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 실패다
고양이 어디 간다 달린다 바쁘다
새들이 뚜벅뚜벅 걷는다

새로 결심을 해볼까
밥을 또 먹을까
아니면 동네의 모든
골목길을 돌아다녀 볼까

무슨 생각을 해봐도
준비가 안 된 것만 같아 
커피를 마시고 나면 뭔가
좋은 생각이 날까
그러면 조금 달라진 기분일까


나이트오프 - 리뷰 (가사)


그대 나를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스스로에게도 했나요
끝내 지키지 못했나요
아니면 그때는 진실했던 마음이
생각보다 쉽게 변했나요
이젠 철없던 추억인가요

그대가 없는 이상한 하루가 지나요
이제 더 이상 눈물은 흐르지 않아요
나 그저 우리의
일들을 되새길 뿐이죠
우리 다시 첨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뭔가 다를까요
나는 또 사랑에 빠지고 말겠죠

그대에게 모두 주었던 내 마음이
너무 흔한 것이었나요
끝내 시시해지던가요
내게 다시 없을 사랑인 것 같아서
내가 많이 매달렸나 봐요
그러지 말걸 그랬어요

그대 나를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스스로에게도 했나요
끝내 지키지 못했나요
사실 사랑이 다 그런 건 줄 알면서
투정처럼 부르는 노래에요
그댈 미워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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