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전 - 러브 앤 라이프

작품들을 통해 샤갈이라는 한 인간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었던 전시회다. 크게는 부인 벨라와의 사랑, 러시아의 토속적인 삶, 유대인으로서의 종교적인 영감을 테마로 한다고 볼 수 있겠다. 풍부한 색채의 유화 작품들보다는 아내의 책이나 문학작품을 위한 흑백 삽화나 판화, 성당에 들어간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유화가 적었던 건 아쉬웠지만, 거장이 삶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한 흔적을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벨라와의 사랑을 모티브로 보편적인 연인과 사랑의 정서를 그려낸다던지, <라퐁텐 우화집>에 들어갈 판화에서 완전히 새롭고 '어른들의 동화'스러운 작품세계를 창조해 낸다던지 하는 점들 말이다. 나는 고흐를 매우 좋아하는데, 삶을 몽환과 낭만으로 표현한 샤갈의 작품들은 광기와 좌절이 느껴지는 고흐의 작품과는 대조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작품세계와 상세 정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