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재생하자마자 들리는 경쾌한 드럼 리듬. 쨉쨉이 기타가 이렇게 쫄깃한 곡은 오랜만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훅 치고 들어오는 잠깐의 몽환적인 변화는 곡을 또 다른 레벨로 끌어올린다. 부지런한 리듬파트나 기타와 나른한 보컬은 대조를 이룬다. 곡의 후반으로 갈수록 여러 노이즈가 끼어들면서 혼돈의 분위기가 더해진다.
Meshell Ndegeocello - I Wonder If I Take You Home
훵키한 그루브에 몽환스러움이 약간 가미된 "I Wonder If I Take You Home"과 달리 "Don't Disturb This Groove"는 꿈결같은 R&B를 근간으로 한다. 후렴의 코드진행이 청량한데, 희망적인 멜로디와 배경에 깔리는 흐느적거리는 사운드와 어울려 새로운 질감을 만든다.
Meshell Ndegeocello - Don't Disturb This Groove
자켓에서 현대예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심플한 기하학적 형태와 색채가 엿보이는 <Ventriloquism> 앨범은 과거의 그루브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이다. 소개한 두 곡 역시 각각 1985년과 1987년에 발매된 원곡이 존재한다. 이 두 원곡은 당시의 대표적인 댄서블한 리듬과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Meshell Ndegeocello의 버전은 이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잡아 미래지향적인 색을 입혔다고 할 수 있다. 앰비언트한 그루브를 들려주는 곡들이 많아,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들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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