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 - 낮잠, 뚝방길


이 팀은 보컬이 없을 때나 보컬이 따로 놀 때의 기타 및 신디 멜로디를 엄청 잘 만드는 것 같다. 축구나 농구로 치면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은 것 같달까(...). 소개하는 두 곡은 각자 굉장히 여러가지 색깔을 담고 있다. 몽상에 빠진 듯한 보컬과 다소 얕은 악기 톤은 Tame Impala를 닮았고, 드럼의 fill-in이나 곡의 verse에서 또도도도 하는 신디는 Talking heads가 생각난다. 트렌디한 일렉트로닉이나 인디팝의 사운드가 듬뿍 들어 있는가 하면, 굉장히 싸이키델릭한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쨌든 꽤나 창의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하는 밴드인 건 분명하다.

실리카겔 - 낮잠 (M/V)

게이지를 채우기 위한 8비트 비디오게임 소리로 시작하는 "낮잠"은 곧이어 터지는 인트로 멜로디가 너무나 선명하다. 늘어지는 보컬과 빡센 연주를 주고받는 verse, 보컬의 딕션 사이에 신스가 한 방씩 터져나오는 후렴도 충분히 좋다. 두번째 후렴 뒤에 이어지는 기타와 신스의 유니즌에서는 Toto가 얼핏 느껴지기도 한다. 


실리카겔 - 뚝방길 (M/V)
(진짜 좋다!!)

이 곡의 인트로는 "낮잠"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좋은데, 시원시원한 "낮잠"과 달리 좀더 감성적이고 산뜻하다. 새소년의 "긴 꿈"이 떠오르기도 했다. 합창 멜로디(떼창시키기 딱좋은)와 그 뒤에 이어지는 Talking Heads - "Once in a Lifetime" 느낌의 파트는 인트로의 아련함을 갑자기 반전시키는 이질감을 주는데 이게 또 매력있다. 중간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연주 파트는 또 새로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아웃트로! 기타가 옥타브로 빰 빰 빰 빰 소리를 내고 신스가 뒤에서 받쳐주는 이 아웃트로는 앞서의 모든 곡의 변화들을 한 방에 덮어버린다. 딱 감질나게 페이드아웃 시켜버리는 센스까지 있어서 다시 또 듣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다. 정말 좋은데, 도대체 곡을 이렇게 만들어버릴 생각을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냔 말이다. 정말 부럽고, 가장 핫한 이 시기에 군입대로 활동을 중단하는 사실이 너무나 아까울 따름이다. 

실리카겔 - 낮잠 (가사)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켜요
하얀 화면 속에
아직도 너의 모습은

넌 나를 기다리게
또 넌 나를 사라지게 해도
나는 그저 잠에 들어

해가 지지 않아
차라리 얼른
밤이 오길

넌 나를 기다리게
또 넌 나를 사라지게
또 넌 나를 기다리게
또 넌 나를 사라지게
또 넌 나를 불안하게
또 넌 나를 초조하게 해도
나는 그저 잠에 들어


실리카겔 - 뚝방길 (가사)

나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상쾌하게
청량하게
싱싱하게
자연스럽게

맑게
안락하게
먹음직스럽게
새파랗게

상쾌하게
청량하게
그리고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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