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Soundsystem - This Is Happening



2010년은 많은 새로운 음악을 접한 한 해였다. 그래서인지 나에겐 뭔가 하나의 전환점이 된, 새로운 형태의 밴드 음악이 등장하기 시작한 해로 기억된다. 그 때 많이 들었던 앨범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보자면,

MGMT - Oracular Spectacular (2007)
The Nationals - High Violet (2010)
Two Door Cinema Club - Tourist History (2010)
Arcade Fire - The Suburbs (2010)
Wilco - Yankee Hotel Foxtrot (2001)
The Strokes - Room on Fire (2003)
Kings of Leon - Only by the Night (2008)
Foals - Total Life Forever (2010)

그러니까 2010년도 발매된 앨범이 아닌 것들도 많긴 하지만, 어쨌든 당시 핫하던 인디-개러지 밴드들을 많이 접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목록에서 LCD Soundsystem의 앨범은 빠져 있는데,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어쩐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운드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있고,  왠지 모르게 보컬이 비호감이었던 점도 있었다. 

어쩌다 다시 듣게된 'This Is Happening' 앨범은 이번에는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운드 믹싱 자체가 아주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꽤나 신나고 청량감이 든다. <Dance Yrself Clean>의 드럼과 함께 박차고 나오는 신디 소리를 포함하여, 곡마다 기억에 남는 특유의 소리들이 있다. 이 곡이나 <I Can Change>, <You Wanted A Hit> 같은 댄서블하고 일렉트로닉한 리듬이 전부인 줄만 알았는데, 왠지 모르게 Blur의 영향을 받은 것만 같은 <Drunk Girls>나 <All I Want> 같은 곡도 있다. 특히 <Drunk Girls>는 뭔가 <Parklife> 곡과 <Girls and Boys>가 떠오른다. 덧붙이자면Blur도 전엔 몰랐지만 지금은 매우 특유의 세련미가 있고 댄서블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Damon Albarn은 천재).


LCD Soundsystem - This Is Happening (Live)

이렇게 LCD Soundsystem을 재발견했고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어떤 느낌인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일렉 특유의 빠르고 그루브없는(내 느낌에) 비트는 어떻게 즐겨야 할지 잘 몰랐는데, 좀 더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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