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ayer - The Search for Everything


지난 앨범들에서 컨트리 사운드로 완전히 옮겨갔던 John Mayer는 초기의 블루지-팝-훵키 사운드로 복귀했다. 오래된 팬인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의 커리어를 총망라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도 든다. <Still Feel Like Your Man>이나 <Moving On and Getting Over>같은 트랙은 Herbie Hancock과 함께했던 <Stitched Up> 이 떠오른다. <Emoji of a Wave>는 완연히 <The Heart of Life>나 <Stop This Train>을 연상시킨다. 

John Mayer만의 사운드는 여전히 살아 있고 기타는 감각적이지만, 예전만큼 참신하거나 귀에 꽃히지는 않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그것이 퇴보나 추억팔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앨범은 John Mayer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충분히 다양하게 드러내주고 있고, John Mayer Trio의 구성원인 Steve Jordan과 Pino Palladino는 여전히 엄청난 그루브와 연주력을 보여준다. <Theme from the Search for Everything>같은 연주곡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컨트리풍의 몇 노래라든지 대놓고 Eagles의 <Desparado>가 떠오르는 마지막 곡 <You're Gonna Live Forever>같은 노래는 내 취향은 아니긴 하지만. 

어느덧 John Mayer가 커리어의 정점을 지나 '컴백 자체가 고마운' 뮤지션 축에 들었다는 건 조금 슬픈 일이다 (이미 그렇게 된지 오래 되었을지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앨범을 편하게 들을 수밖에. 공원에 앉아 하염없이 들었던 Continuum 앨범의 영광을 재현하긴 어렵겠지만, 최소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갈 만한 몇 곡이 있다는 점으로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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