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발매된, '못'의 세 번째 정규작이자 8년만의 컴백이었던 <재의 기술> 앨범을 그다지 열심히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 곡을 듣고 그런 과거를 반성했다. 순간순간의 소리가 모두 조심스럽게 디자인된, 음악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가장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못(Mot) - Two Bass Waltz
제목처럼 두 대의 베이스가 이끌어가는 3박자의 왈츠. 하나는 더블스탑으로 코드의 1도+5도음을 깔고, 다른 한 대는 9도음의 텐션을 각 박자에 엇박으로 넣어서 리듬과 화음의 가교라는 베이스의 배역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좌에서 우로 스쳐지나가는 소리들은 꿈꾸며 헤메는 듯한 기분을 표현한다.
크게 두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두 개의 시간을 걸어본다'와 '천천히 사라지는 하나의 시간과 나' 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이런 가사와 소리의 조합으로 이 곡은 시간 속을 떠도는 모습을 그려 보게 만든다. 공간감적인 상상을 촉발하는 초월적인 음악이다!
못(Mot) - Two Bass Waltz (가사)
두 개의 시간을 걸어본다
그림자 속에서 꿈을 꾼다
가벼운 아픔은 숨겨놓고
부러진 날개로 걸어간다
두 개의 시간을 걸어본다
꿈꾸지 않으려 하늘 본다
가벼운 아픔은 숨겨놓고 (너무 아름답던)
부러진 날개로 걸어간다 (먼 길을 헤맨다)
천천히 사라지는 하나의 시간과 나
두 개의 시간을 걸어본다 (함께할 수 없는)
그림자 속에서 꿈을 꾼다 (아무도 모르게)
가벼운 아픔은 숨겨놓고 (너무 아름답던)
부러진 날개로 걸어간다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사라지는 하나의 시간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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