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Jackson - Steppin' Out, In Every Dream Home



곡 내내 반복되는 댄서블하고 심플한 리듬 위에 올린, 역시 반복적인 구성의 멜로디. 그런데 경쾌한 흐름 속에 순간 등장하는 Dbm - D 코드진행이 갑자기 노스탤지어를 불러 일으킨다. 언제 나온 곡인지 몰랐더라도 이런 아련한 감정이 들었을까? 그런데 이 노래는 1982년도 발매곡임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됐다. 간결한 드럼 사운드와 엇박으로 치고나오는 베이스의 톤이 클래식이다. 약간 엉성한 사운드 밸런스와 특유의 어눌한 발성의 보컬이 아니었다면 요즘 노래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깔끔한 앨범 자켓마저 센스넘치지 않는가?


Joe Jackson - Steppin' Out (M/V)

사실 Joe Jackson을 알게 된 건 RHCP의 전 기타리스트 John Frusciante 덕분이다. 베스트앨범 수록곡들의 라이너노트를 우연히 보았는데, "Under The Bridge" 곡의 작업 아이디어를 이런저런 곡들에서 가져온 이야기가 있었다. 후렴 직전 한 마디를 드럼만 제외하고 통째로 쉬는 아이디어는 밴드 T-Rex의 "Rip Off'란 곡에서 훔쳤다는(rip-off) 식이다. 아무튼 그 노래의 후렴에서 악기들이 정박이 아닌 엇박에 들어오는 아이디어를 바로 Joe Jackson의 "In Every Dream Home (A Nightmare)"이라는 곡에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Joe Jackson - In Every Dream Home (A Nightmare)

1980년 발표된 이 노래 역시 사운드가 상당히 깔끔하다. "Steppin' Out"과는 사뭇 대조되는, 음침한 분위기와 내지르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 곡 역시 꽤나 최근 노래인 줄 착각했던 신선한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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