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자켓보단 발매기념 티셔츠가 좀더 귀엽다
Fuzzy하고 드라이한 기타톤에 빡센 리프의 롹키한 음악을 오랜만에 듣는다. 매우 블루지하면서 싸이키델릭한 연주 속에 감칠맛나는 그루브와 소울풀한 변화를 보여준다. "살로메"의 브릿지같은 파트에서 브라스스러운 기타 멜로디가 특히 귀에 각인된다.
"토마토 살인사건"과 "살로메" 두 곡은 모두 데카당의 첫 정규앨범 <데카당>의 수록곡이다. <데카당> 병든 세상으로부터 본인을 단절시킨 화자 자신의 이야기와 그가 세상으로 나가면서 겪는 바깥 이야기, 이렇게 두 파트로 구성된 컨셉 앨범이다 (참고). 이 두 곡은 모두 1부에 속한 노래들로, 각각 분노와 편협함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 구성이나 수록곡의 가사 면에서도 들어볼 가치가 있을 법하다.
데카당(Decadent) - 토마토 살인사건
데카당(Decadent) - 살로메
데카당 - 토마토 살인사건 (가사)
책상 위에 담요에다
무자비하게 내리치다
늙은 열매의 사체가 차츰 훼손되었을 때
계속 이렇게 가다간
나도 사라지겠구나 싶어
붉은 현장의 증거를 모조리 인멸하던 참에
감정 불안정과 자기애 과시에
이전에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이
썩은 과일 무더기, 무덤으로 쌓여와
내 귀를 만져주네
지각 없는 착각과
그로 인해 취미 삼았던 자학과
새로 산 한 박스의
젊은 과육의
꽤나 된 전통의
절규가 들려오네
얼굴 붉힌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부끄러움과
이롭지 않으니 껍질을 한 꺼풀 베낀 손과
어느 것에도 무엇이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새빨간 나의 화를 누가 받아줘
받아주지 않는 이상 삼켜야만 하겠구나
남은 인심은 어디다 꽁쳐놓고 사는거냐 이 씨발새끼야
짓이겨진 살코기와 함께 발밑창에 끼었구나
받아주지 않는 이상 꼭 삼켜야만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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