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놀이와 과학과 상상력이 빚어내는 예술. 평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세상엔 내 상상의 범주를 넘어서는 천재적인 사람들이 많다. 카메라 옵스쿠라나 라테르나 마기카 같은 트릭은 그렇다치고, 그림 속의 공간을 정리정돈한 모습을 그려서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숱한 애너그램과 아크로스틱을 만들어낸 알파벳은 위대한 문자였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7가지 카테고리로 묶고 이야기를 부여한 작가도 대단하다. 순서대로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형식을 깨도 괜찮다는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꾸역꾸역 끝까지 읽기 급급했던 내 모습을 반성했다. 단, 다소 현학적인 글투는 물론 내 상식이 부족해서였겠지만 조금 어렵다. 그래도 예술작품에서 무슨 심오한 의미를 끌어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 때로는 놀이와 때로는 과학과 결합한 상상력이 빚어내는 기발함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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