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오프(Night Off) - 예쁘게 시들어 가고 싶어 너와


약 두 달 간격으로 신곡을 야금야금 발표하고 있는 이이언X이능룡 선생님들은 매번 묘하게 다른 기조의, 그러나 한결같이 일상과 몽상 사이의 경계에서 연주하는 듯한 경지를 보여 준다. 예쁘게 시들고 싶다는 제목은 얼핏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같은, 좋은 말이지만 꼬아듣기도 좋은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사랑의 고백이라기보다 삶의 체념에 가까운 가사를 보고 납득했다. 코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마지막 후렴이 화자의 심경을 잘 대변하는 듯하다.


나이트오프 - 예쁘게 시들어 가고 싶어 너와



네모난 하루
비좁은 마음에
매일 새롭게
잘못된 날들에

다 미운 세상에
너만이 좋았어
이 미운 세상에
너만이 좋았어

해로운 희망을 다 끊고서
예쁘게 시들어가고 싶어 
너와
너와
너와
너와

희미한 하루
무뎌진 마음에
매일 새롭게
버려진 날들에

차가운 새벽에
너를 떠올렸어
두 눈을 감아도
너만 떠올랐어

해로운 희망을 다 끊고서
예쁘게 시들어가고 싶어 
너와
너와
너와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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