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sevelt - Forgive, Chromonicci - Let Go



글을 쓰지 않을수록 다시 쓰기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제목만 써둔 채 쌓아둔 임시글이 어느새 열댓개를 넘어간다. 딱히 길고 부담스런 글도 아닌데도 이렇다. 곧 써야 하는 논문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아래 두 곡은 한창 감수성 넘치던 시절에 듣던 음악의 향이 느껴진다. Roosevelt의 "Forgive Me"는 도입부가 마음에 들었는데, 전형적인 그루브의 살짝 느린 16비트 드럼-베이스-리듬기타는 애시드팝의 맛이 강하게 났고 정직한 마이너 코드와 단음의 울부짖는 솔로 기타음에서는 초기 Coldplay 류의 감성이 우러났다. 밋밋한 멜로디와 힘빠진 보컬이 아쉽지만, 메말라가던 마음을 축이는 역할은 충분히 해 준 곡이다.

다운템포 그루브가 확실히 느껴지는 Chromonicci - Let Go 는 피아노 반주가 꽤 좋다. 자주 듣던 재즈팝이나 퓨전재즈 느낌도 들면서, 누자베스같은 재즈힙합도 살짝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일본음악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퍼커션 파트는 그 소리나 리듬이 Bonobo - Outlier를 닮았다. 아무튼 적재적소에 들어간 텐션이 편안한 곡이다.


Roosevelt - Forgive (ft. Washed Out)



Chromonicci -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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