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는 계절에 조건반사처럼 떠오르는 앨범이 있다. John Legend와 The Roots가 협업한 <Wake Up!> 앨범이다. 당시 가장 힙한 아티스트중 하나인 John Legend가 완전히 Funk, R&B, Hiphop에 기반한 콜라보를 시도한 것이었는데, 가을에 나온 그 앨범을 계절이 지나갈 때까지 내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득선득한 바람이 느껴지자 <Wake Up Everybody>의 멜로디가 떠올랐는데, 아이튠즈에서 검색해 보니 라이브 앨범이 있는 것이다. <Wake Up!> 앨범의 주요 곡들과 Ordinary People 등을 연주했는데, 곡의 구성과 편곡을 여러 면에서 바꿔서 더 질감있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만들어냈다. 특히 <Compared to What>의 verse에서 깔짝거리는 기타 멜로디 (원곡과는 다르다) 가 귀에 달라붙는다. 후보정이 가미되었겠으나 존레전드의 보컬도 힘있고, 여기저기 디테일이 느껴지는 연주가 흥미롭다. 앨범의 원초적인 funky 사운드보다는, Jazzy하고 팝적이면서 풍성한 맛을 좀더 살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가을도 이들의 멜로디를 또 한번 기억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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