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ey Musgraves - Golden Hour



이 앨범의 음악은 특별히 새롭지 않다. 새로운 소리가 쓰였다거나 멜로디가 신박하다거나 코드진행이 쩔거나 연주에 특별한 테크닉이 들어갔다거나, 그런거 없다. 충실하게 팝의 형식을 따른 컨트리 음반이다.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의 팝송 바이브에 컨트리를 좀 섞고 포크 한방울 떨어뜨린 느낌이랄까.


Kacey Musgraves - Butterflies (M/V)

그런데 앨범을 쭉 들으며 딱히 흠을 찾기도 쉽지 않다. 모든 곡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엄청나다 싶은 노래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킵하지 않곤 못 배기겠는 곡도 딱히 없다.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리듬과 BRM을 유지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격정도 경외감도 들진 않지만, 배경에 깔아두고 잊어버리기엔 계속 주목하게 만드는 노래의 힘이 있다. 굉장히 균형잡힌 웰메이드 앨범이다.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에 어울리는 이유인진 모르겠지만....그래미는 컨트리를 사랑하니까.

그리고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깡패다. 보컬로 한 절반정도 먹고 들어간 게 아닐까.


Kacey Musgraves - Slow Burn

"Slow Burn" 이 곡이 제일 좋다. 멜로디가 무언가 틀을 깨는 느낌이 있어서 사실 이 곡만 들었을 땐 정말 쩌는 앨범이 나온 줄 알았다. 약간 Beck의 <Morning Phase> 느낌의 곡이다 (이 앨범도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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