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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척) 와중에 생각난 김에 투척하는 여름에 들었던 저장된 노래들. 새롭게 들은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쥐어짜 보자.

The 1975 - Sincerity is Scary (Live from BRITS 2019)
어디서 많이 들은 곡이랑 비슷한 리듬인데 도저히 생각이 안남ㅠ

최근 알게 된 밴드 The 1975는 팝의 틀 안에서 나름 다양한 요소를 섞은 음악을 하는 팀 같다. If You're Too Shy나 Guys 같은 스트레이트한 팝도 있고 Inside Your Mind 같은 어쿠스틱, Mine같이 재지한 느낌, Shiny Collarbone이나 Having No Head같은 앰비언트한 일렉트로닉까지. 언급한 곡들 다 매우 들을만하다.

Audrey Nuna - Damn Right

본토음악(?)을 하는 또 한명의 코리안-어메리칸 뮤지션. Time같은 더 R&B 스러운 곡도 좋다.

Feel the Rhythm of KOREA: BUSAN

국뽕차고 고향 생각도 나는 이날치X앰비규어스X한국관광공사 콜라보. 김치 비빕밥 한류스타 케이팝 두유노 타령없이 담백하지만 똘기넘친다.

Funkadelic - Maggot Brain

기타솔로의 팬을 그만둔 지는 좀 됐다. 하지만 10분 러닝타임동안 기타만 조지는 이 곡은 기타가 운다는 표현이 뭔지 느끼게 해 준다. 하우스 시즌6 에피11에서 이 곡을 들으면 감정이입 열배로 할 수 있다. John Frusciante - Before The Beginning은 이 곡의 오마주다.

Patrice Rushen - Forget Me Nots

가끔 찾아듣는 베이스 커버 유투버 Juliaplaysgroove의 연주로 알게 된 오래된 funk. 슬랩베이스 라인도 좋고 연주도 잘한다.

Hayley Williams – Why We Ever

헤일리의 이 앨범은 사실 리뷰를 따로 쓰고 싶다. 2020년에 그래도 많이 들은 앨범을 고르라면 Petals For Amour다. Paramore 최근 앨범 After Laughter보다도 더 침착하고 마이너 느낌이 지배적이다. 직관적인 코드진행이 많지만 그래서 감정이 묵직하다. Cinnamon이나 Over Now같은 상대적으로 업비트인 곡에서도 브릿지에서는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는데 기분이 좋다. 위의 Why We Ever의 후반부가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순간이다. 극적인 분위기 반전 이후, 화이트노이즈가 섞인 피아노 연주의 톤과  비롯한 몽환적인 분위기. 앨범 전체적으로 사운드랑 프로덕션이 너무 좋은데, 이 곡에서 그게 가장 돋보이는 것 같다. 내면으로 침잠하고 싶을 때 (아니면 역설적으로 아침에 깨어나고 싶을 때) 들을 앨범에 추가!

Jessie Ware - In Your Eyes

Jessie Ware - Mirage

Jessie Ware라는 뮤지션의 앨범 What's Your Pleasure?도 사실 리뷰 써야 한다. 이 앨범 하나로 내가 즐겨 듣는 하나의 음악 사조(?)를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 느낄 수 있다. 디스코 훵크 그루브 애시드팝 잽잽이 알앤비, 뭐 이런 장르나 수식어들을 섞고 신스팝을 끼얹으면 되겠다. 뭐 한 곡을 꺼내 추천하기 어려운 consistency로 거를 타선 없이 달리는 12곡. In Your Eyes나 Mirage는 사실 그 중에서도 좀 레이백? 하는 곡인데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가져왔다. Soul Control이나 Save a Kiss같은 곡도 들어보자.

Pluralone - Red Don't Feel

Pluralone - The Report

조쉬 클링호퍼 (a.k.a Pluralone)의 새 앨범 I Don't Feel Well은 꽤 들을 만 하다!! 'Red'가 RHCP를 저격하는 단어는...아니겠지..기분탓이겠지ㅋㅋㅋ The Report을 가져온 건 라디오헤드가 떠오르는 분위기에 John Frusciante가 즐겨쓰는 기타주법을 쓴 게 (물론 특별히 어렵거나 그만 많이 쓰는 주법은 전혀 아니다) 특이해서다. 근데 후반부의 변화도 그렇고 암튼 좋다.

어쨌든 그만의 독특한 음악세계가 있는데, 앨범 특히 초반의 곡들에서는 아이디어들을 기승전결과 기분좋은 반전들이 도사린 곡들로 잘 엮어낸 것 같다. 팝음악의 틀을 여기저기 건드리면서도 선은 안 넘는 느낌? 그래서 듣기 좋다. 타이틀곡 The Night Won't Scare Me이랑 Mother Nature을 추천하고 싶은데, 비슷한 빠르기와 리듬인데 마이너 vs 메이저 느낌을 비교하는 맛이 있다. 
 
John Frusciante - Brand E

RHCP 전 기타리스트에 이어 현 기타리스트도 솔로앨범 발매 대기 중이다 (기껏 또 재가입하시더니 본인 솔로활동중). 무지개다리를 건넌 자신의 고양이 Maya에게 헌정하는 이 곡 근데 예상을 깨고(?) 취향저격당했다. Trickfinger이름으로 낸 최근작 Look Down And See Us에 이어서, 이 분 이제는 일렉트로니카에 자신의 영역 하나 만들어낸 느낌? 근데 이때까지에 비해서 Brand E는 뭐랄까...매우 존재할법한 음악이다ㅋㅋㅋ뒤로 갈수록 얹히는 신스 멜로디들이 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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