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 Superhuman



NCT 127 - Superhuman

미스테리한 느낌의 짧은 전주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하모니
로 터져나온다. 또 그 뒤를 잇는 한소절짜리 2차 전주(?)는 날카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다. 곡이 이제 시작했을 뿐인데 벌써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벌스에서는 마이클잭슨이 떠오르는데, 아마 Thriller 앨범의 첫 곡 "Wanna Be Startin' Somethin'" 때문인 것 같다. 멜로디 흐름이 비슷하고 무엇보다 도리안 모드다 (내가 좋아하는 도리안)! 소절 중간에 찰나같이 나왔다 사라지는 9th 음이 들어간 씬쓰와 그 뒤에 깔짝거리는 기타는 훵키한 애시드팝이 생각나서 너무 좋다. 그 뒤론 샤이니 곡에서 많이 들어본 sm 사운드다. 원랜 특이하고 예상을 깨는 코드진행이었는데 이것도 워낙 자주 듣다 보니 이 곡에선 오히려 익숙하게 들리는 부분이다. 물론 계속 좋다. 그리고 이어서 튀어나오는, 정박에 심장을 찌르는 리듬에서는 갑자기 어딘가로 텔레포트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해당 리듬의 기조를 유지한 코러스는 지금까지 나온 이 모든 음악적 요소들의 향연이다. 캐치하고 파워풀한 보컬, 마이너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역시 sm곡에서 흔한) 기법, 이디오테잎을 듣는듯한 터져나오는 사운드, 은근한 하모니 등 ('진짜를 봐' 할 때 희미하게 들리는 플랫나인?음을 찾아보자. 아카펠라 버전마저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다)

1절이 끝난 뒤에도 랩이나 브릿지 등, 아이돌 곡에서 티피컬한 진행이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로운 요소의 연속이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코러스에서, 처음의 슈퍼휴먼 하모니가 다시 나오는 장면이다. 곡이 시작할 때 하나씩 펼쳐졌던 코드, 하모니, 사운드가 한순간에 모여서 터지는 순간. 진짜 이디오테잎같은 신스 멜로디와 강력한 일렉트로닉에 이은 보컬 온리로 마무리짓는 피니쉬까지 깔끔하다.

가끔 찾아보는 케이팝 리액션 유투버 ReacttotheK는 이 곡을 역대 최고의 보이밴드곡이라 극찬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대단한 경지의 믹스임은 분명하다. 벌스와 코러스 멜로디에 약간의 싱코페이션을 넣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은 있지만 감상을 방해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이런 팔색조 매력의 노래는 지금보다 훨씬 떠야 한다!

댓글